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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 2022 봄과여름
2022 년 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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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건강함을 채우고 갑니다글 책마을해리 사진 안갑주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하나둘 모이고 있는 요즘이다. 더불어 환경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 작은 것 하나도 되도록 자연에 폐 끼치지 않으면서, 우리 몸도 생각한 먹거리를 찾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가 지구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좀 더 나은 식문화를 고민한다. 지난해 고창군 고창읍 월산리에 문을 연 카페 슾 라곰은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친환경 농산물, 우리 밀, 비정제설탕, 무항생제 달걀 등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다. ‘충분한’, ‘적당한’, ‘알맞은’이라는 의미의 스웨덴어 ‘슾 라곰’이라는 이름처럼 빵과 수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슾 라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한논밭이 펼쳐진 한적한 마을 안쪽에 있는 카페 슾 라곰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조영돈, 김누리 부부가 작은 빵집으로 운영하면서 카페 슾 라곰이 시작됐다. 좁은 공간에서 쇼케이스만 두고 빵 몇 가지를 만들어 판매하다가 올해 5월, 공간을 증축하면서 규모를 조금 키웠다. 건물은 가로로 길고 폭이 좁은 형태를 하고 있다. 출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카운터와 쇼케이스가 있고, 오른편에는 테이블 세 개가 나란히 놓였다. 테이블 왼쪽 상단 벽에는 가로로 길게 창을 내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창밖으로 소나무 숲이 바람에 너울거린다. 작은 공간이지만, 하얗게 칠한 벽과 길게 난 창 덕에 전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카페 옆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조영돈 씨 부모님의 작은 사무실 하나를 빌려 시작한 일이지만, 자신들만의 취향대로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꾸려나가고 있다.
“서울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때문에 고창으로 함께 내려오게 됐어요. 그러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같이 여기서 슾 라곰을 연 거죠.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잘하는 것을 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제가 요리 전공이고 베이킹을 배웠어서 우선은 잘하는 것을 하면서 기반을 다지자고 생각했죠.”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우선은 잘하는 것을 먼저 시작한 두 사람이다. 올해 공간을 조금 넓히면서 테이크아웃 빵집에서 카페로 운영을 확대했다. 내부는 더 이상 손대지 않고 건물 바깥 야외 공간만 조금 정비해 자리 하나를 더 마련하고자 생각 중이라고 한다.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나아가는 중이다.다 같은 모양이라도 더 좋은 재료로슾 라곰에서는 음료 몇 가지와 빵, 수프를 판매한다. 카페로 재오픈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곳의 주력 상품은 빵이다. 크루아상, 베이글 같은 간단한 빵류부터 크루아상 샌드위치, 깜빠뉴 샌드위치, 그릴드 바질 깜빠뉴, 바게트 반미 샌드위치까지 끼니가 가능한 것들을 판매한다. 전부 김누리 씨의 손을 거쳐 탄생한 제품들이다. 김누리 씨는 사람들이 빵 하나를 먹어도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빵을 만든다.“같은 빵이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려고 해요. 소비자가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떻게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알고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하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건 좋지 않은 재료와 첨가물이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첨가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맛있는 빵과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가셨으면 해요. 그리고 우리 가게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요. 음식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테이크아웃 제품 역시 지구 환경에 해가 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에서 되도록 친환경 제품들만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슾 라곰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버섯 수프와 버섯 깜빠뉴이다. 조영돈 씨 부모님이 기른 표고버섯을 넣은 버섯수프는 우리밀깜빠뉴와 곁들이면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메뉴다. 아직 많은 종류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식사 대용이 가능한 빵과 곁들이는 요리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제가 만든 음식를 손님들이 드시고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먹었다’ 하는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제일 잘하는 것을 한다고 말했는데 그게 바로 마르쉐 같은 농부시장과 식료품점이에요. 국내산 농산물과 그 농산물을 가지고 요리해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