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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 2021 가을2021년 12월

이야기_고창라이프


서로 다른 취향이 만나 함께라는 이름으로

문화공동체 인생극장21의 인형극 도전기
고창문화관광재단 사진 김강섭, 책마을해리

문화가 지켜야할단 하나의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다양성이다. 고창의 문화다양성을 위해 재단은올한해 동안‘2021문화공동체 역량강화 지원사업’을 운영했다. 천연염색,농악, 전통가양주, 마을자원기록, 그림책등 총9팀의 문화공동체가 활동했다. 그중 처음으로 인형극에 도전하는 ‘인생극장21’팀의 김진 대표와 배길숙 씨를 만났다.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배길숙 씨가 운영하는 카페를 찾았다. 창가 밖에서부터 테이블에 스티로폼과 천을 쌓아두고 바느질하는 인생극장21 김진 대표가 보였다. 인형극을 준비한다고 들었을 때 어떤 아기자기한 인형을 이용하는지 궁금했다. 천 안에 손가락을 넣어 조종하는 헝겊인형이나 TV 속 <딩동댕 유치원>에상반신만 나오는 인형을 생각했다. 예상과 다르게 김진 씨는 멜론만 한 스티로폼을 조각하고 있었다.스티로폼은 인형의 머리였다. 스티로폼으로 조각을 한 뒤 천으로 감싸고 눈과 귀를 붙인다. 인생극장 21팀이 선택한 인형은테이블 인형으로 팔과 다리까지 각각 움직일 수 있는 완전한 분절인형이다. 5살 아이 크기의 인형을 보며 단순한 인형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생극장 21은 김진 대표와 신미희, 김혜연, 배길숙, 김수연,강화정 총 6명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다. 이들은 문화사업에 자주참여하며 여러 활동을 해왔다. 김진 대표는 테라코타 작업과 노래를 불렀고, 배길숙씨는 그림책 낭독 활동을 했다. 문화에 대한관심으로 자주 모여 활동을 하다가 함께하기 위해 다시 뭉쳤다. 처음부터 인형극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각자 해왔던 것이 있으니 그것들을 모아 고창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을 만나 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유랑극단을 기획했다. 하지만 지원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형식을 갖춘 활동이 필요했다. 멤버 대부분이 그림책 낭독 활동을 했기에 그 경험을 살려 인형극을 하기로결정했다.

인형극을 선택하는 데는 배길숙 씨 영향이 컸다. 그림책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인형극 선생님이 있어 소개를 받았다. 매주 선생님을 모셔 1회씩 인형극 수업을 받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zoom으로 모여 연습한다. 각자 생업이 있어 밤 10시가 넘어서야 모일 수 있지만 빠지는 사람 하나 없다. “제가 팀원들에게 매번 참여하라고 다그쳐요. 빨리빨리 들어오라고 항상 재촉하는 역할이에요” 활달한 성격이 느껴지는 김진 대표 말에 9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팀원 모두가 합심하여 인형극을 준비할 수 있는 이유를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SNS를 통해 어떤 일을 어떤 자세로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고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김진 대표는 말한다.어떤 일이든 허투루 하지 않는 자세가 ‘인생극장21’에도 담겼다.

           


인형극에서 김진 대표는 이방과 두꺼비, 배길숙 씨는 팥쥐 엄마를 맡았다. 배역은 캐릭터 목소리에 맞춰 배정되었다. 배길숙씨는 배역을 정하는 날 지각을 하는 바람에 악역인 팥쥐 엄마를맡게 되었다.“대사도 세고 어려운데 소리치고 다그치고 하는 게 은근 재미있더라고요.”짧게 대사를 치는 그에게 평소 분위기에서는 찾을 수 없는 분노가 느껴진다. 네 아이를 키운 엄마의 힘이 느껴지는 대사였다.가끔은 인형극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버겁게 느껴지기도한다. 아이들 밥도 챙겨야하고 종종 집안일도 밀리지만 꾸준히참여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취미를 갖고 활동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게 휴식이 될 수있으니까요.우리 나이에이런 걸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멋있는 일이죠.그리고 마음이맞아 함께하는 사람이있다는 거도 좋아요.”그의 말에서 얼마나 팀원들과 관계가 좋은지 느낄 수 있었다. 인형극은 팀원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인형 제작은물론이고 대본 각색에도 팀원 전부가 참여해서 제일 재미있는부분들을 모아모아 완성했다. 팀원 모두가 맡은 바 이상을 해내며 인형극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11월 28일에 첫 인형극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을 끝으로 공동체 지원사업이 끝나지만 벌써 인형극 공연을 요청한 곳도 있다. 앞으로 인형극을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 관객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멋진 스타트로 꾸준히 인형극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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