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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주민의 삶과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Vol5. 2021 가을2021년 12월

이야기_고창라이프

상상을 현실로

텅 빈 도화지 같은 공간을
주민들의 이야기로 채우는 사람
재단은 고창주민들의 문화활동 결과물을 공유하는 ‘고창문화로’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창문화로 통합공유회 전시기획을 맡은 김준우 작가님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항상 궁금한 호기심 많은 작가 김준우입니다.

본인을 호기심 많은 작가로 표현해주셨어요. 호기심이 예술가가 되는 원동력이셨을까요?
그렇게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어릴 때도 장난감인형을 가지고 두 명이 있는 것처럼 대화하면서 놀았어요. 항상 새로운 기술이나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찾아봐요. 그렇게 보고 배운 것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다가 하나로 연결될 때 작품의 형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회화로 시작하셨다가 지금은 조형물 작업을 많이 하고 계신데요. 계기가 있을까요?
캔버스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 작품들이 지금은 창고에 쌓여 있어요. 전시하고 돌아오는 작품도 있지만 전시도 못하고 안에 쌓이는 경우가 많아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설치작업을 많이 해요. 작품에 대한 순간의 고민을 전시장에 한꺼번에 털어놓고 다 없애버리는 것들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공간안에서 하는 작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해요.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부분도 많고요.

주로 전주에서 활동하시면서 문화예술단체 캔즈 대표를 맡으셨어요.
전주에서 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전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남양주에서 2~3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시 전주에 내려왔는데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농업과 내가 하는 작업들을 섞어보고싶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시골에서 사는 게 싫으셨는지 전주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하셨죠.전주에서 문화예술 활동이나 포럼, 워크숍에 참석해서 관계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문화예술 관련 사업체를 차렸죠. 그게 캔즈입니다. 예술활동과 사업체를 운영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더라고요.


항상 새로운 일을 맡아하시는 것 같으신데 두려움을 없으실까요?
새로운 일에는 상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어마무시하게 존재하는데 그 상황마다 순발력 있게 하나하나 대응해나가는 것도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축구를 좋아했는데 축구는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서로 합이 안 맞기도하죠. 그러다 합이 맞는 순간 길이 열리고 골로 이어지잖아요. 작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서로 되게 얽히고설켜 있는데 이게 딱 풀리는 순간 내가 가야할 길들이 보이더라고요.

이번 <고창문화로> 전시기획을 준비하면서 무엇을 고민했나요?
일반 전시랑 재단이 주최하는 전시는 달라야한다고 생각해요. 더 재미있어야 하고 인사이트를 세게 줄 수있어야 해요. 지역에서 교류 활동을 하시는 예술가도 많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세요.그래서 재단이 안전망처럼 작동하고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작업이 만날 수 있게끔 허브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련의 과정들이 마지막에 보여질 때 지금까지의 전시형태와 다르게 보이도록 구성했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사실 문화예술 교육이나 프로그램 전시회를 보면 화이트 큐브에 결과물만 단순하게 전시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 방식은 안하고 싶었어요. 프로그램 특색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노력했어요. ‘인생나눔교실’의경우 결과물이 삶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요. 커튼이나 실내 스피커 같은 것들이죠. 그래서 전시 공간을 하나의 집으로 만들었어요. 그 공간 안에 우리가 사는 집처럼 작품을 전시하고자 기획했죠. ‘지역문화콘텐츠 활성화’는 마을과 마을을 성장시킨 시간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래서 가운데에 식물을 배치하고 그 주변에 결과물을전시해 마을이 함께 자란다는 의미를 담으려고 했습니다.

이번 전시가 어떤 식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이번 전시 주제인 ‘끝이 아닌, 시작의 길’처럼 단순히 소비되는 전시가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가 파생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문화예술이 일상생활에 들어오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방적으로소비되고 끝나는 행사처럼 여겨지는 게 많아요. 참여한 사람들도 작가도 소비만 되고 자기 삶으로 끌어들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일들이 지속되어 피로감만 쌓이고 결국 귀찮은 행사가 되어버리는 게 아쉬워요. <고창문화로>는 생산으로 이어지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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