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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2021 여름2021년 09월

여행_일상을 추억하다

노을을 보며 캠핑하는 곳이라면, 이곳만큼 낭만적인 곳은 없다
고창 구시포 노을 캠핑장
김봉수 작가


아름다운 바다와 저무는 노을과 함께
고창 구시포는 나에게 캠핑의 추억이 깊다. 8년 전,처음 캠핑했던 곳이 구시포 해수욕장이다. 그때는 캠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랜턴, 테이블 같은 기본적인 장비도 없어 핸드폰과 종이박스를 이용해야 했다.부족한 캠핑이었지만 친한 친구들과 같이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은 노을캠핑장도 있고 주변에 펜션으로 가득들어섰지만 당시에는 해수욕장 전체가 캠핑장이었다.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그때도 만인의 장소일정도로 인기 많은 캠핑지였다.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에서 봤던 노을이 너무 좋아 캠핑에 한창 빠져 있을 때에는 한 달에 네 번을 온 적도 있었다. 즉, 한달 내내 주말마다 와서 캠핑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수년이 흐르니 무료의 단점이 자연스럽게드러나기 시작했다. 방문할 때마다 다녀 간 사람들의흔적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지저분해진 것이다. 그러던중 구시포 끝자락에 노을캠핑장이 생기며 유료 이용시설로 캠핑장을 정비하면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이용할수 있게 되었다.


노을캠핑장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 편에 안내데스크 및 운영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현재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안내요원이 나올 때까지 잠시 정차했다가 캠핑장 이용수칙 및 안내를 받은 뒤 출입이 가능하다. 사이트 위치 선정은 선착순이기에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일찍 캠핑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기존 수용 인원의 절반정도만 받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아차분하고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나는캠핑장을 잘 이용하지는 않는다. 고요하고 조용한 것을 즐기는 편이라 바로 옆 사이트에서 노래를 크게 튼다거나 노래를 부른다든지 하면 그날의 캠핑은 꽝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노을 캠핑장은 이러한 우려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지정된 사이트가 없어 거리를 유지하며 온전한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대신 이 캠핑장은 부지가 커서 우리처럼먼 곳에 자리를 잡으면 세면대나 화장실을 가는 데 꽤나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 좋은 캠핑을 오래도록 즐겁게 즐기는 방법
평소 캠핑을 할 때는 장소에 따라 컨셉을 정하고 같이 가는 동료들과 사전에 조율하는 편이다. 이번 노을캠핑장의 컨셉은 차박과 미니멀 캠핑이었다. 한 친구는 차 안에서 잠을 청하고 나는 텐트 안에서 자기로 한다. 장비들은 다소 작고 가벼우며 수납이 용이한 제품들로 구성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장비가 크고 무겁고 수납이 용이하지 못하면 캠핑도 금방 싫증 나기마련이다. 캠핑을 오래도록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장비의 최적화 또한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진 중간정도에 자리를잡았다. 구시포에서 캠핑을 많이 해보니 노하우 중 하나는 해안가에 가까이 텐트를 치지 않는 것이다. 이유는, 바닷가다 보니 해안과 가까울수록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댄다. 심하면 텐트가 뽑히거나 타프가 날아가기도 한다. 그러니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더라도 텐트를 조금만 뒤로 배치하는 것이잔잔한 바람으로 기분좋게 캠핑하는 방법이라 할 수있겠다. 캠핑을 하게 되면 집에서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분주하게 움직이게 된다. 요리를 평소에 안하던 사람도 요리에 흥미를 느껴 요리도 하게 된다. 나 또한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캠핑을 시작하면서부터 요리에 빠져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쉼없이 이렇게 요리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를 채우다가 시계를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캠핑에서의 한시간, 두 시간은 체감 상 불과 몇 분 지난 느낌처럼 순식간이다.

      

정신없이 먹고 놀다 보면 어둠은 깊숙하게 내려앉고 잠을 청하게 된다. 구시포 노을캠핑장의 가장 좋은점 하나는, 이른 아침 알람소리가 아닌 파도소리와 새소리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게 된다. 그것도 아주 상쾌하게 말이다. 텐트 밖에 나와 기지개를 켜고 주변을둘러보면 어제 해질녘의 황홀하고 아늑했던 분위기는아주 상쾌하고 맑은 느낌으로 탈바꿈되어 있다. 그리고 파도소리를 따라 해안 으로 조금 걸어가면 시원한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호미를 가지고 조개를 쉽게 캘 수 있어, 직접 캐낸 조개를 가지고 바로 요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바닷가에서 즐길 수있는 캠핑의 매력이란 매력은 다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구시포 노을캠핑장이 아닐까 싶다.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추천하고 싶은 캠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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