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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주민의 삶과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Vol 2. 2020 Winter2020년 12월

컬러로 만든 나의 일기
-김영남 천연염색 문화곤강 자연 애 대표



파아란 하늘, 붉은 땅 황톳빛, 샛노란 은행잎, 빨간 동백꽃, 늘 푸른 솔잎, 그리고 지천에 흩뿌려진 풀색 등 내가 살고 있는 나의 고향에는 자연색채가 아름다움으로 펼쳐져 있다. 이처럼 자연에서 얻어지는 갖가지 재료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색들을 담아내 고 있다.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색을 좋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색이 있으며, 또한 가슴에 담고 싶 은 색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색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내가 색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은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당 한켠에 피어있는 노란 황매화 를 따다 돌멩이 위에 손수건을 짓눌러 노랑을 만들고, 손톱에 봉숭아 꽃잎을 물들이고, 감 나무 열매를 따 먹다 내뱉어 셔츠를 물들이고, 오디를 먹어 입안이 보라색으로 물들었던 추억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가지가지 색들을 보고, 만지고, 주무르고, 느낀 경험들이 색에 대한 꿈을 이루게 하였던 것 같다. 색은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경험한 것에 대한 각기 다른 감성을 느끼듯이, 사람들은 다양한 색을 지니고 있다. <천연염색 문화공간 자연 愛>는 문화의 고장 고창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를 활성화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고창군 천연염색 시범사업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재)천연염색문 화재단 자격관리 협력기관으로 지정받아 천연염색 지도사를 양성하며, 천연염색지도사 협회 및 연구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고창군여성회관,농업기술센터, 천연염색박물관, 전북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천연염색 강사로 활동했고, 현재 는 군장대학교 패션산업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밖에도 고창 황토 재료를 활용한 “기능성이 향상된 황토염색 기술법” 특허와 ‘기능성 자동차 베개, 기능성 요양복 디자인, 기능성 찜질팩 디자인 등 실용등록, 9종에 대한 디자인 등록을 취 득하여 산업화에 접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디자인은 우리 군의 꽃인 동백꽃과 나뭇잎을 활용한 에코프린팅 염색 기법이 다. 실크 스크린, 디지털프린팅, 형지염 등 염색 기술법을 스카프, 넥타이, 에코백, 손수건, 베 개, 찜질팩 등 문화관광상품에 적용하고자 전통 공예의 조각보 모티브를 차용해 소통의 색으 로 표현하고자 한다.


천연염료는 식물성·동물성·광물성 염료가 있으나, 대부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성 염료를 많이 쓰고 있다. 자연의 빛과 잘 조화되어 자연스럽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균성, 방충성, 소취성, 내구성, 항 알러지성 등이 우수하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일상의 생활이 무너지고, 심성이 지쳐 있는 불안한 사회 속에 살 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자연이 주는 치유의 색으로 쪽빛 하늘처럼, 쪽빛 바다처럼 파란색 을 떠올리며 심신의 평화로움을 느껴보자.



쪽씨를 뿌리고, 쪽빛을 우려내고, 노란색을 만들고 파란색을 물들이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 는 천연염색은 오랜 기다림과 고단한 노동의 손끝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이처럼 치유의 아름 다운 색과 부드러운 모형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기다림의 휴식과 쉼을 전 달하여 편안한 마음의 안식을 주고 싶다. 바람과 물과 햇볕과 인간의 정성으로 조화롭게 표현되는 천연염색은 오랜 기다림의 색이다. 삶과 공존하는 자연과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온고지신,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롭 게 창조한다)의 정신을 계승하여, 색을 통해 나눔을 전달하고, 나눔을 통하여 풍요로운 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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